■ [4-15] 관광벤처를 위한 10가지 조언

1.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라

구글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가이드가 되는 혁신의 원칙이다. 관광기업의 대표는 조직의 원대한 공동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만난 다수의 관광기업들은 ‘사회적기업’에 가까웠다. 이는 지역으로 갈수록 더욱 심했는데 영리와 비영리 그 중간 섹터에서 사회적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었다. 

생각의 크기가 곧 기업의 크기라 볼 때 목표를 크게 가져야 직원을 뽑고 그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다. 대표 혼자 바쁘고 직원들은 불안해하며 퇴사를 반복한다면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기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정당한 이윤을 추구해야 하며 합당한 가치에 관광객들은 소비한다는 것을 대표를 알아야 한다.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 역시 귤 상자 위에 올라가 직원 2명 앞에서 "5년 이내 매출 규모 100억엔 10년 이내 500억엔 그리고 언젠가는 매출 수십조엔 규모의 직원 수만 명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직원들은 당연히 일주일만에 그만두고 나갔다. 하지만 굴하지 않았고 오사카 전자박람회에 부스를 내고 혼자 뛰어다였으며 그 가치를 죠신전기가 알아보고 첫거래를 시작하며 지금의 2조8000억엔(약 312조원) 순자산가치(NAV·Net Asset Value)의 그룹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100조 규모)가 투자한 한국의 관광기업 야놀자 역시 그 시작은 2004년 온라인 커뮤니티 ‘모텔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한다. 모텔에서 일하는 동안 느낀 점과 구인·구직 정보가 오가며 모텔업 종사자 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확산되었다. 2020년 야놀자는 매출액 2888억원을 기록하며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을 투자받게 되었다. 데카콘(기업 가치 10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역시 태국 푸켓에서 ‘플래닛홀리데이닷컴’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호텔 정보를 알려주며 시작하였으며 시가총액 100조의 ‘에어비앤비’ 역시 샌프란시스코 창업자들의 거실에 에어매트리스 3개를 설치하며 시작되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원대한 목표다. 그리고 작은일부터 최선을 다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였다. 사업의 목표가 게스트하우스 운영이라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게스트하우스 사장만 꿈꾼다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OTA의 천국이 될 것이다. 제주도에서, 울릉도에서, 제2의 야놀자 세계적인 여행 기업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2. 왜 이 일을 하는가?

“내가 오늘 당장 죽는다면 이 일을 할 가치가 있는가?” 10대때부터 스티브잡스가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되물었던 말이다. 

누구나 죽음앞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삶의 유한성을 스스로 인식하며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호텔리어가 멋있어’,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을 거’ 같아 관광과를 지원하듯 창업을 하고 취업을 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심리학자에 따르면, 내 마음에 딱 드는 길을 만나는 사람은 0.2%에 불과하다고 한다. 천 명에 한두 명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방황한다. 그때마다 매번 길을 헤매기보다는 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원론적으로 다시 묻고 목표를 정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도저히 어렵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한다. 대기업, 공무원과 비교해서는 우리 일을 지속적으로 계속할 수가 없다.

#한국스마트관광협회 이영근 협회장